내일배움캠프 본캠프 35일차
엄빠가 이사간다
우리가족은 5명
나 동생 동생 엄마 아빠
다들 독립하고 엄마 아빠 집에는 자식들이 남기고 간 책들 인형 컴퓨터 등등의 잡동사니가...남아있다
어 지금 책꽂이 보니까 맥심 잡지도 있네 헐 굳이 열어보지는 않겠다
아무튼 뭐 지금 엄마아빠 가까이 사는 자식은 나 밖에 없다
한 놈은 다른 동네 살고 한 놈은 다른 나라에 가 있다.
난 오늘도 배가 터지게 먹임당했다
자식 3인 중 대표마냥..
오늘 이 집에 오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
나한테 전화해서 물품을 줄줄 읊으면서 버려도 되느냐고 물어보시고
자꾸 오라고 오라고 해서 안올 수가 없었다
밥값을 해야하기 때문에
쓰레기를 세 번 버리고 오고
안궁금했지만 흥미로운 친척 얘기도 듣고
가벼운 잔소리도 듣고
공부는 잘 되어 가냐는 걱정어린 말도 듣고
뭐 그렇게 엄빠집의 낡은 컴퓨터로 글을 쓰게 되었네
아빠가 텔레비전 틀어놓고 내가 공부 하는거 안믿어서 자꾸 말 걸기때문에 이 집에 오면 절대 공부가 되지 않는다
음 근데 이 사람들 나 다른 지역에 취업하면 적적해서 어쩌려고 이러나
전업 자녀 해드릴 걸 그랬나
개뿔 내가 이렇게 집에 잘 올 수 있는 것보다 돈 벌고 바빠서 연락도 잘 안되는 게 더 좋지 전업자녀 무슨소리하나
요즘 살짝 드는 생각은
나도 엄마아빠한테서 멀리 떠나기 무서운데
그냥 지방직 준비할걸 그랬나
ㅎ 아냐 절대 못해
이 나이 될 때까지 내 진로가 확정이 안될 줄 몰랐지...
사실은 진짜 안일하게 살아서 오늘의 내가 있는거지...
여러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살면 이렇게 됩니다.
근데 또 잘되는 놈은 잘됨 코인대박나고 막 그럼
근데 그건 소수고...
아무튼... 난 노오력을 해야해.....
'간절'해야해
근데 안간절하면 어떡하지
그냥 아주 망해야 정신을 차릴지도...
모르겠다
난 사실 날 아무도 모르는 지역에 가서 각설이를 하고싶다
사실 별로 하고싶지 않다 근데 재미는 있겠는데...
걍 모르겠다
다음 달이면 진짜 엄마 아빠가 멀어진다
밥 배 터지게 먹을 수 없다!
따라서 이사 가자니 직장도 없고 돈도 애매하다
그리고 나도 5년을 살면서 살림살이가 꽉꽉 들어차서 휴
머리가 아프다
이겨내야하는데 졌다 벌써
내가 졌다
피카츄 인형은 버리지 말라고해야지